ESSAY (잡록)

외로움에 대하여... 제1소고

Salierstar돛단별 2012. 11. 8. 13:35

 

 

 

1.

 

바바리 깃을 올리고, 낙옆이 흩날리는 인적 없는 길을 혼자 걷는다.

고독, 외로움만이 그의 친구다.

 

히히히히, 꼴값을 하고 있어요...

세수도 하고, 머리도 좀 빗고, 궁상스런 인상 쓰지 말고...

 

이 가을에 분위기 한 번 잡아보려고 혼자 길을 걷다 집으로 돌아왔다.

엘리베이터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곤 경박한 웃음이 터져나왔다.

 

2.

 

퇴근 시간, 지하철 안이 승객들로 터져 나갈 듯 하다.

고독, 서로 상관하지 않는 군중 속의 외로움이다.

 

히히히히, 지랄을 하고 있어요...

호주머니에서 손 빼고, 손잡이 단단히 잡고, 괜히 옆 사람 느끼지 말고...

 

군중 속의 소외, 그걸 느껴 보자 싶어 북새통 전철을 골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버티려고 안깐힘만 쓰다 내린 몰골이 한심해 경박한 웃음이 터져나왔다.

 

3.

 

이른 새벽, 아직도 밤자락 아래 세상이 잠들어 있다.

고독, 그림처럼 고요한 외로움이다.

 

히히히히, 남들 다 자는데 삽질하고 있어요...

정신 차리고, 냉수 한 컵 들이키고, 찬 바람 쐬지 말고...

 

새벽 적막 속에 연출은 어떤가 싶어 닭소리 알람에 부시시 일어났다.

아직도 따스한 이불 속으로 기어들어가며 경박한 웃음이 터져나왔다.

 

4.

 

세번에 걸친 외로움의 시도, 무위로 끝난 것 같다.

고독, 허무한 외로움이다.

 

히히히히, 실속 없이 웃고만 있어요...

이제 고만 웃고, 딴 생각하고, 웃음 터뜨리지 말고...

 

절대로 다시 시도하지 말자고 마음을 다잡아 본다.

하지만, 경박한 웃음은 한 켠에서 여전히 혼자 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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